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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즐거움

즈펀의 천등날리기


 대만 여행에서 오래도록 각인되는 이벤트로 즈펀에서의 천등날리기를 꼽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시골 마을의 철로 위에서 등불이 오른다

지상에서 하늘로 오르는 소망의 등불이 연을 타고 바람의 길을 따라 올라간다

인간이기에 겪어야 하는 한계상황은 털썩 무릎을 꿇게 하고 겸허함으로 정화한 후에 하늘을 우러르게 한다

현세의 험난한 상황에서 어느 누가 자유로울 수 있으리오

사람들은 저마다의 소망을 적으며 하늘에 기도하는 것이다

하늘을 숭배하는 점에서 우리와 문화적, 사상적 뿌리가 같다는 점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기도 한다


 


이 오지 마을, 철로변의 빈한하고 누추한 건물들이 보여주듯 이 마을 사람들은 얼마나 하늘을 우러러 보며 간절히 기도했을 것인가

그런 강렬한 의지가 하나의 민속, 풍습이 되고 이것을 관광에 접목한 아이디어가 탁월하다

 

사람들은 저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다

이 이벤트는 그런 점을 반영해서 소망을 구체화하고 직접 쓰는 참여의 기회를 준다는 점이 흥행의 성공을 예견케 한다




비가 간헐적으로 내리는 철도 위에서 고족들의 염원을 적은 연이

솜뭉치에 타는 소망의 불을 감싸며 하늘로 오른다

 

하늘이시여!

하늘이시여!

목을 들어 우러르며 바람의 궤적을 따라 시산을 떼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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