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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즐거움

핼로우 타이완(2)


저를 친구로 받아주기를 청하기 전에 먼저 사과를 하고 싶습니다

주한대만 대사관에서 우리의 국교 단절 결정에 자국의 국기를 내리면서 곰씹었을 반한 감정을 떠올린 때문입니다.

우리들의 조국이 한 때는 분단국과 반공국가라는 이념적 유사성으로 매우 친근한 우방으로 지냈었지요

그런 돈독한 사이가 국제정치의 와류 속에서 틈이 생겨 결국은 국교단절이라는 안타까운 현실에 봉착하었지요

그책임과 비윤리성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솔직히 고백합니다

 

영원한 우방도 적도 없다는 냉혹한 실리주의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 논리를 들어 책임론에서 벗어나려고 하지 않겠습니다

차라리 솔직히 인정하고 사과하면서 친구가 되기 싶답니다


 


미스터 타이완

귀국을 며칠 여행하면서 받은 인상이 참 편안하고 자연스러워요

깨끗한 공공의 장소와 친절과 양보가 체질화된 공중도덕, 수수한 차림새와 조용한 말씨와 분위기들이 그렇게 비쳐졌답니다

전철 안에서, 야시장에서, 도심의 거리에서, 호텔프런트 등의 한정된 공간과 닷새의 짧은 기간으로 포착한 제 첫인상이랍니다


 

101층건물 스카이라운지에서 바라본 대만 시내


여행을 통해 다른 나라 사람들의 색다른 풍경과 삶의 모습을 접하며 우리와의 차이를 찾아냅니다

의식은 선행하는 자극과의 차이에서 발생한다는 짐멜의 지적에 공감하게 됩니다

 

몇번의 중국여행을 통해 형성된 중국과의 차이와 우리 자신과의 차이를 찾아내며

비교하고, 공감하고 , 신기하게 여기고, 즐기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국부박물관에서 101층 초고층 건물까지 걸어가며 



여행의 묘미는 낯설고 다른 지역이나 사람들을 접하고 만남으로써

자아를 만나는 계기가 된다는 것입니다

차이를 통해서 자기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투숙하던 호텔



호텔의 욕조 벽면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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