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의 즐거움

유목민처럼

 

여행은 늘 움직이는 과정이다

새롭고 낯선 곳을 향해 열려있는 마음이다

물론 쉴 때도 있지만 쉼은 가기 위한 일시적 휴식일 뿐이다

 

여행자는 유목민과 유사하다

한 곳에 오래 머무르지 않고 다음 행선지를 향해 떠날 준비가 되어있다

 

정착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들을 쌓아두고 편리하고 안락한 생활을 하려고 한다

그러나 여행자들의 소유물은 가볍고 소박하고 간편하다

유목민들의 살림처럼 ......




나도 여행 중의 모든 살림을 휴대용으로 압축하여 등에 짊어진다

이렇게 며칠을 짊어지고 다니다 보면 자기 암시처럼 다가오는 느낌이 있다

소유 구조에서 해방되는 홀가분함이다 해방감은 진정한 자유인에게 주어지는 영성의 선물이다

해방은 구속과 속박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도시의 거리를 걷는다,

질주하는 욕망들, 변화무쌍한 풍경들, 시끄럽고 빠른 욕망의 얼굴들이 스쳐간다

도시는 인간의 무한한 욕망의 땅이요, 전시장이요,신전이다 욕망들이 부딪히고, 경쟁하고, 기도한다

승자의 환호로 쌓아올린 빌딩은 교만하게 거들먹 거린다

다양한 욕망의 전시장은 붐비고 자유분방하고 때로는 아비규환이다



 

나는 도시의 이방인이다

누구도 나를 유심히 바라보지 않고 나를 몰라보는 익명의 거리에서 홀가분하다

이곳에 익숙하지 않기에 나는 어린이처럼 호기심이 가득할 때도 있지만 무리들에 마구 휩쓸리지 않는다

이곳에 뿌리 내리지 않아서 천만다행이라고 여기기도 한다

곧 여기를 떠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여행의 즐거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순천만 갈대밭에서  (0) 2018.12.31
진천 농다리  (0) 2018.10.19
핼로우 타이완(3)  (0) 2018.08.01
핼로우 타이완(2)  (0) 2018.07.28
핼로우 타이완(1)  (0) 2018.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