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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즐거움

순천만 갈대밭에서

 

여긴 우리들의 땅

욕심많은 사람들도 버려둔

개천변 메마른 모래땅

우리의 낙원이 될 수 있어

 

우리에겐 너와 내가 없어

지하의 뿌리로 연결된

대동의 결사체에

감히 누구도 범접할 순 없어

 

외롭고 슬픈 사람들아

혼자서 오라

빈 가슴으로 오라

 

스산한 강풍에도 곧추세운 허리로

서걱거리는 소릴 들어봐

흔들릴 때마다 어깨를 기대고

쓰러졌을 때 일으켜 주며

늘 우린 함께라며

빈 가슴을 맞대는 소릴 들어봐

 

한 겨울 칼날 같은 바람에

무릎을 꺾고 오열하는 중에도

강인해야 한다며 눈물을 닦으며

군무로 생을 찬미하는

초인의 춤사위를 바라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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