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우리들의 땅
욕심많은 사람들도 버려둔
개천변 메마른 모래땅
우리의 낙원이 될 수 있어
우리에겐 너와 내가 없어
지하의 뿌리로 연결된
대동의 결사체에
감히 누구도 범접할 순 없어
외롭고 슬픈 사람들아
혼자서 오라
빈 가슴으로 오라
스산한 강풍에도 곧추세운 허리로
서걱거리는 소릴 들어봐
흔들릴 때마다 어깨를 기대고
쓰러졌을 때 일으켜 주며
늘 우린 함께라며
빈 가슴을 맞대는 소릴 들어봐
한 겨울 칼날 같은 바람에
무릎을 꺾고 오열하는 중에도
강인해야 한다며 눈물을 닦으며
군무로 생을 찬미하는
초인의 춤사위를 바라봐
'여행의 즐거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성에서 (0) | 2019.02.19 |
---|---|
산천어 축제의 명암 (0) | 2019.01.29 |
진천 농다리 (0) | 2018.10.19 |
유목민처럼 (0) | 2018.08.17 |
핼로우 타이완(3) (0) | 2018.08.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