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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목공방 - 나무둥치

탈을 만들며(2)


양반탈 작업을 한다

 

톱으로 자르면 훨씬 능률적인 일을 일부러 자귀질을 한다

자귀로 찍어내는 나뭇밥이 수북히 쌓인다

툭툭 튄 나뭇밥이 신발 밑창이나 옷자락 사이를 파고드니 즐거운 일이다

자귀는 나무살을 조금씩 깎아낸다

한없이 반복되는 자귀질을 오래 하다보면 정신이 맑아지는듯한 느낌을 받는다

명상에 이르게 하는 것이다 신체적으로는 힘이 들만큼 왕성히 움직이지만 어떤 사유의 단서들이 튀어나오는 것을 느낀다


 

제법 묵직하던 느티나무가 벌써 가벼워진다

나무의 살점을 계속해서 찍어내다보니 만들려고 하는 모습이 차츰 형상을 드러낸다

턱 부분은 원래 분리된 것이라 만들어 붙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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