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오월의 숲에서 까치와 놀이를 즐긴다
까치를 초대하기 위해 빵조각들로 파티를 준비한다
나는 달콤한 먹이로 까치를 유혹하고 까치는 위험한 모험을 시도한다
이종간의 교감과 소통이 이루어진다
곁눈질을 하며 슬금슬금 다가오는 까치의 풋워크에 불안과 공포가 담겨있다
보폭이 짧고 사이드 스텝으로 몸이 기울어진 채 접근한다
무게 중심을 안전지대인 바깥에 두는 까닭은
위험에 대비한 본능적 생존전술이다
극도의 긴장과 불안감을 드러내며 접근하는데
방부목 바닥의 탭댄스를 연상 시킨다
까치는 사선을 넘나들며 일용할 식량을 구하는 결사대요 최전선의 첨병이다
계속해서 먹이를 제공하자 한 뜸을 들였다가 다시 찾아와 먹이를 채 가는
강열하고 집요한 욕망이 드러난다
얘야 걱정말아라
가까이 오렴
절대 강자의 호기심과 유희를 은연중에 즐기면서도 상황에 집중하며 배려한다
내 움직임을 최소화하며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린다
두 마리의 까치는 아마도 자웅의 짝일 것이다
서로에게 교신을 하며 상황에 대응하며 협력하는 것이다
위험한 상황에 대응하면서 스스로 학습을 해나가며 횟수가 거듭될수록
자기 행동에 확신을 가지고 불안감이 줄어들고 먹이 조달이 용이해지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새대가리를 지능이 낮은 상징으로 여기는 것은 섣부른 판단일지 모른다
까치는 자기 나름대로의 안심존을 확보한다
처음에는 2미터에서 시작하여 조금씩 근접 시켜 1미터까지 근접한다
안심존에서는 사이드 스텝을 밟지않고 정면으로 접근한다
현재 최근접거리인 60센티에 먹이를 두고 기다리는 중인데 결과는 아직 모르겠다
그러나 며칠이나 몇 달을 두고 시도하면 손바닥 까지도 가능할 것 같다
이 특별안 놀이에 2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사람과 동물 간의 교감과 소통을 하며 교훈을 얻는다
사랑의 대상은 인간을 넘어 자연계로 확산 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그 대상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알고 제공하는 대상의 속성에 대한 이해와 실천적 행동인 것이다
옛 기록이나 서첩들을 보면 도인들이 동물과 동고동락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런 것이 허무맹랑한 구전만이 아니라 실제로 가능하며 사실이었음을 학신하게 된다
유토피아는 아기와 맹수가 평화롭게 어울려 살고 사람과 짐승이 함께 노래하고 춤추는 세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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