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백리향 꽃더미 속에 쑥 자란 잡초 하나를 뽑아내려 손을 넣는 순간에 벌어진 일이다
상황 오판으로 발생한 사고인데 벌은 독침을 꽂고 최후의 자기 방어를 한 셈이고 나는 조심하지 못한 댓가를 치른다 혈관이 붓고 손등이 부어오르기 시작하며 매우 가렵다
가끔 발생하는 자연인의 예사로운 사고로 벌침 맞았다며 호기를 부리지만 며칠 간은 손을
마음대로 사용하기 어려워 불편함이 적지 않다
조심한다고 예방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니 전원생활의 희생 의례 정도로 여기며 넘어간다
아름다운 꽃은 꿀을 품고
일꾼에게 품삯을 준다네
그 일꾼의 달콤한 향연을
방해한 벌로 독침을 받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