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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고장, 내 고향 거창

마학동,학고갯길을 걸으며



오늘은 어디로 걸어볼까?
많은 시간적 여유, 여러 갈래의 길과 한적한 도로에 충만한 의지 게다가 산수가 수려한 내 고향 땅에서 어디든 언제든 좋다

산수마을 입구에 주차하고 마학동 산길을 겯다가 학고개를 넘어 병곡횟집 앞 다리에서 되돌아 온다

마학동은 산중에서도 가장 깊은 산중인데 도로가 있고 널찍하게 자리잡은 주택들이 군데군데 있다 골짜기인데도 시야가 툭 트이고 평평한 밭과 주택지가 많은 곳이다
밭에는 노부부가 가을걷이를 하는 모습이 정겹다

갈천선생 3형제의 생부인 임득번을 기려 마학동(학문을 연마하는 마을)이라 불린다는 이곳에서 역사의 아련한 흔적을 느껴본다

청정한 계곡물이 흐르고 솔바람과 산 새 소리만이 적막을 깨는 산길을 쭈욱 따라가다 보니 반달곰 출현지역이라며 통행을 금지한다

학고개를 지나다 보면 전후좌우로 상당히 넓은 들이 있어 전망이 좋다
최근에 이 오지 마을에도 2차선 지방도가 산뜻하게 포장이 되어 있다
요 아랫 마을 출신인 전국회의원이 힘깨나 썼을 것이다
산수에서 병곡으로 넘어가는 고개인데 학현이라고도 한다
학이 둥지를 치고 살았는지 고갯마루가 학의 형상을 닮았는지 이름을 음미하며 걷는다
지명 하나에도 자연과 동화된 멋을 추구한 선조들이 자랑스럽다
고도가 7백미터가 넘을 이 고개에도 수십 가구의 마을이 있다니.......
덕유산의 넉넉한 품이 근면하고 순박한 산사람으로 먹여 살린 것이다

이 도로는 차량통행이 적어서 겯기에 좋다
오늘은 두 시간 반을 걷는다 틈틈이 갇고 싶은 길이다 오후 네시가 넘으니까 산그늘이 들고 바랑이 차가워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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