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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고장, 내 고향 거창

지제미골


금원산 자연 휴양림이 오늘의 운동 코스다
오늘의 코스의 절반은 낯선 길이라 호기심과 설렘이 있다
지제미는 예전에 살던 고향집에서 산 하나 너머에 있는 마을이라 호기심과 동경의 땅이었다
지금은 수목원 가장자리에 있어 도로가 생기고 초입이 개발되어 호사를 누리는듯 하지만 예전엔 오지 중의 오지였다

금원산 등반로로 오르다 보니 임도가 나온다
임도를 따라 걸으니 걸음이 편하고 산수를 유람하기 좋다
경사가 급한 산의 허리를 빙빙 돌아가며 만든 임도는 아마도 산불 진화가 가장 유용한 목적이고 넓게는 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려는 뜻일 것이다
지난 여름의 큰 비에 가파른 경사지가 사태로 붕괴된 곳이 더러 있어 흉하고 위험하다

수 백년 수 천년 터전에서 위엄과 기품으로 정좌하던 산이 잘리고 무너지며 고통 중에 있다
사람의 욕심에 제물이 된 산이건만 정작 사람들은 패악무도함을 깨닫지 못하고 있으니 통탄할 일이다

이런 마음을 아는듯 모르는듯 도로변에 피어난 야국들이 앙증스런 미소로 나를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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