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을 감싸듯 둘러싼 밤나무가 뜰을 굽어보며
밤꽃가루 향을 흩뿌린다.
창문 너머로 까치떼들이 한참이나 놀다가 간 보리수부터 가본다.
녀석들은크기로 보아서 어미는 아니고 청년쯤 되는 것 같은
한 패거리들이 시끄럽게 앉았다가 열매를 따먹고 떠난
여운이 아직도 남은 보리수에는 빠알간 열매가 가득하다.
개량보리수라 열매도 크고 깨알처럼 달려 있다.
루즈를 칠한 아가씨 입술 같은 열매를
눈으로 보는 것 만으로도 좋아서 한웅큼 따온다.
어려서는 자연산 보리똥 나무의 열매를 더러 따먹었던.....
텁텁한 맛이 있다.
보리수에는 아직도 잔가지를 넘나들며
한 잎 가득 열매를 물고 다니던
까치들의 경쾌한 탭댄스 소리가 들리려나
섬백리향이 작은 꽃을 피우며 한껏 향기를 품고 있다.
손으로 두어번 잎을 흔들어 깨우며
한 줌 가득 향기를 코로 유인한다.
벌 몇 녀석이 와서
부지런히 먹이활동을 한다.
디카를 들이대자 성가신지 날아가 버리고
한 녀석만 잡혔다.
나는 그에게 평화로운 미소를 보내지만
녀석은 나 따윈 아랑곳하지도 않고...
큰까치수염이 하얀 수염몽우리를 달고
마치 꼬리처럼 길게 늘어진 수염마다
5엽의 꽃들이 방긋 미소를 보낸다
삽주는 아직 꽃을 피우지는 않지만
싱싱한 잎에서 활력이 넘친다.
꽃을 기다린다.
작년에 핀 꽃보다 더욱 다른 모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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