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한 무리가 성하의 뜰을 독차지하듯
그 아름다움과 풍성함을 과시한다.
줄기는 위를 향해 올라가고
거기서 늘어진 가지에서 꽃몽우리가 생기더니
터지듯이 꽃들이 피어난다.
개별 꽃송이는 오래 꽃을 피우지는 못하지만
치렁치렁 늘어진 가지마다 맺힌 몽우리마다 피어내니
한여름 내내 이 뜰을 화려하리라.
꽃을 가만히 들여다 보거나 귀를 대고
이 여름을 즐긴다.
관악기인 나팔이 연주하는 곡이 들리도록.....
거창에 사는 친구의 대문간에서
힘들여 캐주던 친구의 맺힌 땀방울을 생각한다.
봄에 피는 꽃들은 원체 많은 꽃들이 개화하다 보니
수명이 짧은 것 같다고..... 아내가
꽃들도 묘하게 자신의향기과 자태를 뽐내려하고
서로 간에 경쟁을 하거나 시기, 질투하는 것 같다고...
능소화(凌宵花), 업신여길 능, 하늘 소, 꽃 화
즉, 하늘을 업신여기고 계속 기어올라가 꽃을 피우는 나무
가녀린 가지 마디마디마다
나팔을 매단 능소화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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