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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목공방 - 나무둥치

느티 뿌리를 손질하며


날씨가 조금 풀려 느티나무 뿌리를 다시 손질한다
뿌리를 이리저리 돌리며 뿌리 사이에 낀 흙이며 돌을 그라인더로 갈고 좁은 틈에는 일자형 드라이브나 야스리로 작업을 한다
이제 많이 매끈해젔다

나무를 다듬다 보면 의식이 자유롭게 흐른다
지하 세계에서 암로를 개척하며 세를 확장하던 나무의 전생을 사유하게 된다
지상의 몸체를 유지하기 위해 지하로 내려간 뿌리는 희생과 헌신을 위한 모성을 지녔다
어둡고 습한 지하 세계에서 양분과 수분의 맥을 찾아나서던 지하의 개척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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