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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목공방 - 나무둥치

결혼 기념패

사촌 여동생의 딸이 결혼한다는 소식에 기뻐하며 선물 하나를 준비한다
조카의 이름을 새겨 넣으며 행복을 비는 마음이 간절하다
망치질을 하는 동안에 사십여년 전의 기억 하나가 또렷이 살아난다

여동생이 열댓살의 어린 나이에 문경까지 와서 오빠의 첫 아들의 기저귀 빨래를 해주었다는 기억이다
81년 2월 한겨울에 단칸방 접방살이에 세탁기는 꿈도 꾸지 못했던 시절에 수백 미터 떨어진 냇가에 나가서 빨래를 했다

하루 이틀이 아니라 여러 날 동안 그 궂은 일을 스스로 했던 서울 아가씨의 노고를 잊을 수가 없다
그리고 경주 양북에서 둘째 조카 출산시에도 해복간을 도왔었다

조카의 결혼을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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