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집에 핀 국화 화원이다
남쪽으로 난 창문 아래 꽃밭을 만들어 놓고 이 계절의 흥취를 누린다
마당을 시멘트로 덮었어도 이런 꽃밭을 만든 주인은 정감있는 품성을 가졌음이 틀림없다
넓지 않은 공간에 심고 싶은 화목류가 수없이 많을텐데 유일하게 선택받은 국화라 저 향기가 더욱 주인을 기쁘게 하리라
서리가 몇번이나 내렸는지 사방으로 제 영역 확장하던 찱덩굴마저도 기세가 폭삭 꺾인 채 겨울에 대비하는데 국화는 저리도 꿋꿋이 제 고운 자태를 잃지 않고 만개하다니 놀랍고 장한 일이로구나
저런 기개외 아름다움을 알아본 시인묵객들이 군자로 칭하며 높은 절개를 찬양하니 그 또한 멋스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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