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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창밖의 나무

빗방울을 머금은 단풍잎이 가지에서 손을 놓는다 

마지막 춤을 부채질하는 만추의 바람이 간간히 일고

하루가 다르게 가지 사이가 비어가며 앙상해진다
집착은커녕 아무 미련도 없이 스스로 낙엽이 된다
아침 햇살이 아직 매달린 잎의 얼굴을 화사하게 비춘다

바람과 나무와 내가 무심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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