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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글방

월성계곡 수달래(2)

물은 제 독특한 속성을 따른다

평상시에는 액체이면서

엄동에는 얼음으로 고체가 되고

햇볕을 받아 기화되며 기체가 되기도 한다

제 형체를 스스로 고정, 고착하지 않고

상태에 따라 변화하며 유연하다

 

또한 낮은 곳을 따라 이동하며 대양을 이룬다 
지상으로 흐르거나  땅 속으로 스며들어

동식물의 목을 축이며 생명을 지탱하는 필수적 요소다

물이 흐른다
낮은 곳에 모여서 더 낮은 곳으로 이동하는 행열은

성지로 향하는 순례자들이다
연도에서 지켜보는 수달래 무리들이 환송하고 있다

제 몸으로 피운 꽃을 흔들다가
꽃잎 떨어져 행렬에 합류할 것이다

(본 사진은 향토의 사진작가 감병호님의 작품집에서 가져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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