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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글방

월성계곡 수달래(3)

길을 가로막은 큰 바위 앞에서 물은 당황하거나 망설이지 않는다 

다투지 않는 물은 스스로 바위를 우회하기로 한다

먼 길을 가야하지만

급하게 서두르지 않고

가야할 길 앞에서 나태하지도 않는다

물 같다는 것은 억지로 꾸미지 않고 순리를 따르는 것이다

물은 스스로 그러한 자연의 한 표상이다

 

우주만물의 운행원리를

수,화,목,금,토의 오행으로 사유한 동양철학에서

물이 한 요소다

바위와 물이 서로 상생관계가 된다

물이 바위를 어루만지며 바위는 부드러워지고 말끔히 씻긴다

물은 바위로 인해 탁해지지 않고 맑아지며 고유한 속성을 잘 보존한다
 

내가 시냇가를 좋아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물가에는 온갖 음악이 있고 온갖 춤이 있기 때문이더
수달래가 꽃을 활짝 피우고는 물의 노래와 춤을 바라보고 있다

본 사진은 향토의 사진작가인

김병호님의.작품집에서 가져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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