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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우수 - 풀리고 녹고 흐르고

오늘이 음력 1월 29일로 우수다 입춘에 이어 두번 째 절기를 사유한다

대동강 물이 풀린다는 말이 우수를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얼음으로 꽁꽁 묶여있던 것이 녹아서 풀리고 마침내 흐르게 될 것이다
얼음이나 눈은 물과 같은 성분인데 굳어서 자유롭게 이동하지 못한다
같은 물이 고착되어 단단히 뭉쳐있다가 온난해지면 풀려서 입자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곳은 자연의 순리다

물만이 풀리고 흐르는 것이 아니다
천지간의 기류가 바뀌고,
곰이 겨울잠에서 깨어나고, 수목의 수관이 열려 흐르고, 사람들의 외출 빈도가 많아져 미루어둔 방문이나 여행이 잦아진다

우수는 봄으로 들어가는 생명의 흐름이다
생명의 목을 축이는 물이 풀려서 대지를 적시니 새와 벌레들의 목을 축이고 온갖 수목방초들을 성장시키는 기운이 되어 사람들을 풍요로 이끌어간다

이제 대지가 꿈틀거리며 생명의 축제를 위한 장을 벌인다
아직은 미미하지만 그 도도한흐름은 화려한 영화와 번영으로 열매 맺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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