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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벗,지인과 함께)

巢谷(소곡) 하원수

친구의 아호를 기념하여 셋이 식사를 한다
거창 씨악실 태생인 친구라 고향 마을명을 아호로 하면 어떠냐는 권고를 쾌히 받아들여 소곡이다

새가 깃드는 골짜기!
새가 둥지를 튼 마을!

원래 마을명이 소학실 즉 학이 둥지를 트는 골짜기인데 음운 변화로 씨악실이 된 것이다 (소>시>씨,학>악, 골짜기 곡>실)

巢자를 보자
과실 위에 새가 여럿 앉아 있다 풍성한 먹이가 있으니 새 둥지다
새들의 낙원이다
새들이 모여 짝을 짓고 번식을 하며 새들의 마을이 되고 새의 천국이 되니 사람들이
길조, 길상으로 받아들인다

학이 기품있는 자태로 생활을 하니 일거수일투족이 우아한 춤이 되고 고고한 소리는 음악이 되어 온 골짜기가 흥겨움이 넘쳤을 것이다

선인들은 길상이나 서기라는 표현을 하며 복을 축원하였다
그런 징조로 구름이나 모이거나 새들이 떼를 지어 모여드는 것으로 형상화했다

천상운집(千祥雲集 온갖 상서로움이 구름처럼 모인다)이나
서기집문(瑞氣集門 상서로운 기운이 모여드는 문)이 통용되는 문사들의 덕담이었다
오늘 벗 하원수가 소곡이라는 아호를 얻으니 잘 간직하기를 바라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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