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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봄비가 내리고

봄의 뜰처럼 변화무쌍한 자연풍경이 있을까?
4월 초순인데도 예년에 비해 열흘 이상  개화 시기가 빠른 것 같다
군데군데서 지반을 뚫고 정수리를 밀고 올라오는 새 순과 말라 붙었던 가지에서 부풀어오르 좁쌀만한 눈들은 극히 미소하지만 온 산야를 변화 시키는 출발점이다
움이 트고 벌어지며 잎들을 펼치고 팔을 벌려 태양의 기운을 받으며 대지의 젖을 빨며 성장한다

봄비가 내리는 중이다 감질날만큼이 아니라며 밤새 흠뻑 적실 것이라며 예보하는 표정에 기쁨이 가득하다
오늘도 허리 굽혀 텃밭을 일구던 수고가 있었기에 이 비는 단비가 된다

이런 날은 우산을 받쳐들고 랜턴 밝은 빛을 들고 뜰을 거닌다 오늘 삽질한 밭, 어제 전지한 나무, 며칠 전에 손길이 닿아 변화된 현장을 살핀다
지극 정성을 다하고 확인하며 내 삶의 보람을 찾는다


(사진 : 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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