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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삽질의 개혁

매일 아침에 밭을 판다
100평 남짓한 밭을 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고 직접 삽질을 하기로 작정하고 15년동안 하고 있다
땅을 뒤엎는 일인데 흔히 로타리 친다고 한다

땅을 뒤엎는 일은 개혁이다
기존의 체제를 전복하는 것이다 지표면에 있는 흙은 태양의 온기와 밝은 볕, 거름의 양분, 신선한 바람의 기득권을 한껏 누리며 안주하려 한다
반면에 깜깜한 지하에서 억눌리며 지상의 혜택에서 소외된 하층민은 엑소더스의 꿈을 가진다

삽질을 하는 나는 땅의 균형과 복지와 정의를 구현하는 혁명가다 그리고 땅을 임부로 만드는 조물주의 메신저다
땅을 파는 일은 기계가 잘 하지만 이런 의미를 모르는 터라 이 막중한 역할을 기계한데 맡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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