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축제에 가장 인기있는 것은 꽃들의 패션쇼다
저마다 형형색색의 의상을 입고 출연하는데 그 아름다움이 극치에 이른다
오늘도 현란한 패션쇼가 시작되었는데 정해진 기간은 없지만 일주간은 지속될 것이다
뜰의 한 구석에 항기를 한껏 머금고 미색과 연노랑 의상을 걸친 요정이 나타난다
천의무봉이라더니 어느 한 구석 흠결이 없다 어디 한군데도 뽐내거나 도도하지도 않다
일부러 꾸민 것도 아닌 자연스런 모습이니 놀랍고 신비하구나
나이를 물으니 빙긋이 웃기만 한다 여기서 계속 머물러 달라고 하니 머물지만 꽃은 시들고 지는 것이란다
이름을 물으니 마음대로 부르란다
전원생활의 즐거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