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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글방

예송갯돌 해변에서

보길도의 예송갯돌 해변에 있다 오목한 지형이라 품에 안긴 것처럼 포근하고 아늑하다
품이 그런 느낌을 주는 까닭은 외부와의 접촉면이 작아서다
많은 배들이 그 품에서 정박하고 있다
여기 사람들은 달빛이 파도를 건너서 융단을 걸어오는 장면을 볼 수도 있겠구나

해변도 풍경이 제각각이다
바다에 접하고 있다는 공통점보다 서로 다른 차이가 많다
다도해의 해안은 곡선적이고 변화가 많아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완도의 지형도를 보니까 불가사리처럼 사방으로 불꽃이 튀는듯한 지형이 천변만화의 동화 세계를 보는듯 하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심심할 틈도 없겠다 바다와 뭍이 몸을 맞대고 비비며 경계를 유지하면서도 소통한다
동해의 단조롭고 탁 트인 망망대해의 감추어진 신비와는 색다른 아기자기하고 역동적인 눈맛을 준다

중첩된 자연의 섬이 방파제가 되어 파도가 그리 높지 않고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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