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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글방

쌍지창

이름을 짐짓 모르는 체 하고 이러쿵저러쿵하는 소문도 그러는 척 하고
난생 저음으로 대면한다고 치고 한참을 보노라니
쌍지창들이 발사대에 가지런히 배열되어 때를 기다리고 있다
얼마를 기다렸는지 언제까지 기다릴 것인지
어디로 가려는지 어떻게 살아갈지 아무런 표정도 보이지 않는데

다만 지나치는 내가 걸음을 멈추고 미소 짓고 너는 쌍지창을 발사하기 일보 직전이고

(쌍지창은 고유 명사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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