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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고장, 내 고향 거창

금원산 정수리에서

산은 정수리를 허물며 낮아지려 하고
사람들은 돌탑을 올려보지만
얼마 못가 허물어진다

높은 것은 낮아지고
강한 것은 약해지고
정지된 것은 움직인다
만물은 유전한다

아서라!
돌 쌓는 이들아
저 석편들 아래로 구르고 구르다가  여러 분신들이 되어
산자락 어딘가에서 머무르거나  
계류를 타고 흐르다가
먼 바다 어딘가에서 파도에 철썩거리며 조약돌이 되게

영겁의 수행자 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