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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고장, 내 고향 거창

금원산 임도 트레킹

산딸나무

금원산 임도 트레킹을 한다
오늘은 비가 조금씩 내리니 덥지도 않고 녹음이 짙어가는 삼림을 홀로 걸으니 환상적이다

트레킹은 등반과 하이킹의 중간 형태라고 한다
금원산 정상이 1350미터 정도인데 임도는 800미터대에 까지 닦여 있는데 포장과 비포장이 뒤섞여있다
지제미 마을을 지나 임도에 들기까지는 제법 경사도가 있지만 임도와 만나면 노면이 고르고 높낮이가 별로 없는 평탄한 도로라 걷기가 수월하다

오월의 삼림은 울창하다 녹엽은 기름지고 윤기가 흐른다
수많은 종들의 초목들이 어우러져 제각기 번성하면서도 다투지 않는다
무한히 쏟아지는 햇빛과 계곡의 생명수들, 자연 상태로 기름진 토양으로 온갖 나무들이 하늘 높이 자라며 제 기상을 드높인다
"요건 00나무 조건 00나무 저 나무는 뭐지? "
아는만큼 반가워하며 그윽한 눈길을 보낸다

임도에는 지나는 사람들과 차량이 거의 없다
홀로 트레킹을 하는게 제일 자유롭고 즐겁다 여럿이 가면 즐겁기는 하지만 분위기에 휘쓸려 자연에 몰입하기가 어렵고 온통 세상 이야기로 빠져드는 것이 싫다

오늘은 세 시간 반을 걷는다
연도에서 가지를 굽혀 꽃을 흔들며나를 환영해 준 산딸나무 십자가꽃, 층층나무 하얀꽃, 함박나무 꽃이며 이름 모를 꽃들이 반갑고 사랑스럽다

군데군데 설치된 안내판을 보며 걷는 일도 재미있다
비옷을 입었지만 바짓가랭이와 운동화는 물기가 흐르고 상의도 눅눅하지만 오늘처럼 비오는 날을 자주 활용해아겠다

집에서 7키로만 가면 되는 수목원이라 복 받은 것이고 비가 오는 날 호젓한 트레킹을 즐기니 낭만유객이라며 자화자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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