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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곤줄박이 둥지

뒤안의 종이 상자에 놓인 다섯 개의 알은 곤줄박이 알이다
곤줄박이가 인가에 의지해 알을 낳는 걸 보면 사람에 대해 우호적이다 사람 근처 5미터까지는 예사롭게 접근 하는 새다

사람이 사는 주택을 기웃거리는 동물들이 여럿이다 엊그제 다용도실에 침투한 쥐, 화단 돌틈의 뱀, 간혹 방까지 침입하는 지네, 나무 외벽 틈으로 들어오는 벌 등은 반갑지 않은 불청객인데 곤줄박이의 번식은 기분 좋은 일이다

한 줌 정도 되는 새 집을 짓기 위해 수없이 물어날랐을 지푸라기며 마른 풀들로 아늑한 둥지를 만들고 알을 낳고 정성들여 돌보는 과정을 가슴 졸이며  벅찬 생명에의 외경으로 지켜볼 것이다

짐짓 모르는 체 하고 살며시 새끼들이 부화하고 먹이 달라고 간청하는 울음 소리와 저희끼리 먹이 다툼을 하며 경쟁하는 모습까지 바라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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