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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샤워를 하며

헬스장에서 운동을 마치면 샤워를 한다
어떤 이들은 샤워를 하기 위해 플라스틱통에 샤워용품 여러가지를 들고 다니기도 한다
간단한 샤워에 저렇게 여러 용품을 매번 휴대하다니......
비누, 샴푸, 린스,, 치약, 칫솔,목욕수건, 수건을 모두 지참하는 분들도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습관에 따르는 경향이 있다 샤워를 하는데도 굳어진 나름의 경향성은 수정되기보다 이전과 동일시하는 것이 안정적이다
그러다보면 습관이 고착될 수 있고 유연성을 잃는다 내 익숙한 습관이 정당하고 다른 것은 불편하다
샤워를 하는데도 자신만의 프로토콜이랄까 습관적 규칙을 고집한다

소비사회의 한 단면을 관찰한다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제품을 광고하는데 여러 미디어들을 동원한다
광고는 많이 파는 것이 목표라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심리적 마법사들이다 대형 마트 선반에는 수많은 비누들이 향을 풍기며 예쁜 포장지에 쌓여 제 몸을 판다
수많은 비누 중에 어디선가 보고 들었거나, 사용해 본 적이 있거나, 포장지에 찍힌 미녀가 마음에 들었거나, 상품의 이름에 이끌렸거나 이외의 다양한 이미지,감촉, 향기 등이 소비자의 선택에 작용한다
소비자들은 광고에 과다 노출되어 있고 자신도 모르는 새 수용한다
비판적 의식 없이 세뇌되어 갈수도 있다

나는 어떤 사회의 구조에 큰 영향을 받는다 내 말인 것 같지만 나의 말이 아니고 내가 자유로이 선택한 것 같지만 실은 강요와 다름없는 선택일 수도 있다

두 시간을 운동을 하면 여름에는 땀으로 옷이 젖는다
며칠 전부터는 맨물로만 샤워를 하는데 그만해도 상쾌하다
비누칠도 목욕수건을 사용하지도, 샴푸도 사용하지 않는다
머리를 감는데만 비누칠 한 번, 샴푸와 린스 한 번을 기본으로 하고 머리를 씻어내는데도 샤워기를 오래 틀어야 하는 습관에 젖어 있으면 샤워시간은 족히 10분, 20분을 넘기 일쑤다

내 맨물 샤워는 1분을 넘기지 않아도 된다
1분 샤워와 20분 사워의 차이를 나는 느끼지 못한다
1분 샤워로 말미암아 내가 간소해지고 자유로워진다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내가 포섭 당하고 그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불행한 일이 아닌가?
1분 샤워는 일상의 속박, 시장 의존성, 습관의 구속에서 한결 여유로워지고 시간을 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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