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만국박람회

초등학교 시절에 농산물 품평회가 열리면 선친은 한 가지 농산물을 꼭 출품하곤 했다
한 해에 한 품목만 내놓았는데 호박, 고구마, 우엉 등이 출품 대상이었다
한 갑자가 지난 일인데도 친구들까지도 그런 사실을 추억하기도 한다 당시의 나는 입이 떡 벌어질만한 크기의 호박이나 고구마를 아버지의 능력과 권위와 동일시하였다

아버지는 명예감을 실존의 주요 동력으로 삼았고 이를 이루기 위해 그 예전에도  남달리 정보를 입수하고 땀 흘리며 성과에 집중하였을 것이다
남들 앞에서 내 능력을 선보이며 '나 이런 사람이야' 라며 존재 가치를 실증적으로 증명해 보이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 아버지가 지금도 자랑스럽다

어젯 밤에 2030 엑스포를 부산에서 유치하기 위해 국가적 역량을 모아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라이브 방송을 보았다
온 세계인들의 뇌리에 강렬한 인상을 준 싸이와 유명 가수, 성악가,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과 대통령까지 직접 참여해서 발표하는 모습을 보며 뭉클한 감동과 간절한 소망을 가지고 있다

엑스포는 초창기의 만국박람회라는 이름답게 세계의 수많은 나라들이 자국의 자랑할만한 생산물을 전시하는 국제 행사요, 잔치다
세계 속에서 존재 가치를 인정 받고 위상을 높이려는 축제요 국제 교류의 장이다
하계 올림픽,월드컵과 더불어 3대 축제라고 하는데 경제적 실속은  엑스포가 더 있다지 않은가?
증기 기관차도 전화기도 자동차도 엑스포의 출품물이란다

세계의 수많은 나라들은 서로 경쟁하고 협력하며 공존과 공동 번영을 추구한다
한 나라의 농업,공업,문화적 생산물은 자국의 이익은 물론이고 공동의 이익에 이바지한다
특히 과학과 기술의 발전으로 이룬
첨단문명의 혜택은 온 인류에게 축복의 선물로 제공된다
우리가 엑스포에서 중점을 두는  문화와 대중예술은 세계인들의 비상한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다

맨날 만나면 죽어라 다투기만 하는 진영 논리가 모처럼 일치와 공감을 이루니 어안이 벙벙할 정도다
우리 나라의 위대한 저력과 창조적 능력과 진심이 온 세계인들의 마음에 전해져 유치에 성공하기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