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청곡의 글방

민주주의의 아킬레스근

모든 인간이 자유를 누리며 평등하다는 이념을 가진 민주주의다
민주주의는 역사를 통해 시행착오를 거치고 피땀으로 쟁취한 인류의 이념과 경험과 지혜와 투쟁의 산물이다
그렇다고 해서 민주주의가 완성되고 완벽한 최상의 제도는 아니다
민주주의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길이 있다
그 길은 시대적 상황과 현실상황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민주주의가 아무리 인류의 최고 제도라고 하더라도 삼손의 아킬레스근처럼 약점이 있다
정치에 대한 무관심과 중우정치로 흐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선거권을 가진 유권자들이 권리 의식에 부합하는 책임의식이 부족하다
굿만 보고 떡만 얻으면 그만이라는 식이다
복잡다단한 정치 현실과 전문 분야에 대한 대한 무지와 소외감 등이 정치 전반에 대한 냉소와 무관심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런 배경에서 지지자들을 확보하기 위해 여야의 스피커들이 진영의 이익을 위한 극렬한 선전, 선동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부화뇌동하고 포섭 당할 수 밖에 없다 사실이나 진실보다 감정에 이끌리기 쉽다
사실과 의견이 뒤섞이고 혼돈과 혼란 상태에 이른다
게다가 언론은  본연의 의무를 망각하고 관심과 흥미를 자극하여 시청율이나 독자수를 많이 확보하려고 한다
지엽말단적이고 말초적인 것, 선정적인 것을 이슈로 만들고 토론을 붙인다
오로지 내 편만이 옳고 상대 편을 그르다는 선악적 이분법으로 대립하고 투쟁을 한다
공격적이고 극단적인 논리와 화법으로 좋은 결론보다 이기는 것이 목적이다

우리의 정치 현실을 보면 한없는 실망과 짜증과 분노마저 치밀어 오른다
극단적인 진영 간의 대립으로 온나라가 두 쪽으로 갈라지는듯 하다  괴담이 전파를 타고 횡행하며 진실을 위협하고 가린다 과학은 냉철하게 진실을 가리키지만 긴 말로 근거를 제공해야 하고 또 한계가 있고 시간이 필요하다
그에 비해 괴담은 전파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다 괴담은 불안감이나 공포를 자극하는 감정을 악용해서 거대한 바람몰이를 한다 명분은 국민들을 위하는 척 하면서 속셈은 여론몰이로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것이다
국민들의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사례가 발생하면 권위있는 전문가나 관련기관에서 과학적 근거에 바탕을 두고 문제를 분석하여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선전, 선동은 무지와 무관심의 토양에서 배양되는 악의 씨앗이다
시민들이 눈을 부릅뜨고 살피고 감시할 때 거짓 정보가 유통되지 못할 것이다


'청곡의 글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마라는데  (0) 2023.06.29
타이타닉호  (0) 2023.06.28
선친의 제사를 모시며  (0) 2023.06.25
무늬비비추  (0) 2023.06.25
이국의 모자  (0) 2023.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