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청곡의 글방

타이타닉호

타이타닉호의 슬픔과 비명이 가라앉은 4천미터 심해
선택 받은 극소수들만이 누릴 수 있는 초호화 유람선
그 비극적 종말을 영화로 미화하며
한바탕 잇속을 챙기던 희한한 시장
원귀들의 처절한 비명이 수장된 해역마저도 시장이 되고 한 몫을 챙기는 이 시장의 상인들
우리의 단골 고객은 언제 어디건 있을 거라며 회심의 미소를 거두지 않던 마켓팅의 고수들

극지 탐험으로 영웅이 되고 싶어하는 거부들의 욕망은 무제한이다
'아무나 갈 수 없기에 우리는갈 수 있어'
도도함과 기상천외함으로 무장한 슈퍼리치들의 신앙심

이 깊은 해역에 놓인 덫
자본주의의 함정에
또 대물이 제발로 걸려든다

'청곡의 글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택의 나무 절구통  (0) 2023.07.03
장마라는데  (0) 2023.06.29
민주주의의 아킬레스근  (0) 2023.06.26
선친의 제사를 모시며  (0) 2023.06.25
무늬비비추  (0) 2023.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