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담 아래 추명국이 첫 꽃을 피운다
자리 잡은 땅이 돌 투성이에다 비옥하지도 못하고 옹색하여 늘 미안한 마음인데도 강성한 세력으로 많은 꽃대에 꽃망울들을 올려놓고 때를 기다린다
가을바람꽃이란 별명에 멋이 담겨있다
추명국이란 이름을 누가 지었는지 몰라도 선비의 풍류가 다겨있다 가을을 밝게 하는 국화란 뜻이다
추명국은 꽃이 밝고 발랄한 표정이다 한두 송이 외롭게 피는 게 아니라 일족들이 한데 어울려 오손도손 집단생활을 하는듯 하다
가을은 외롭고 쓸쓸한 기분이 드는데 추명국이 그런 기분을 전환시켜 주기도 한다
역시 꽃은 땅에서 자라야 해 비좁은 화분에 갇혀서는 강성한 세력으로 번성하기 어렵지
네 자치구를 다른 땅에 하나 더 조성해 주어야겠구나
뜰의 서북쪽, 예전에 개랑머루나무를 심었다 자른 터를 분양하고 싶구나
여기는 여러 화목들의 공존공생의 터전이다 그리고 사람과 화목들이 어우려져 함께 살아가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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