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니아가 잘 익어 수확을 한다
흑진주처럼 윤기있고 탱글탱글하다
초코베리, 킹스베리라고도 불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나무다
안토시아닌이라는 성분을 많이 함유한 건강 장수 식품으로 만병 통치 식품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귀한 지위를 추락시킨 게 시장이다
나무가 병충해에 강하고 아무데서도 잘 자라 재배 면적이 늘어나 가격이 하락하다 보니 캐내는 농가가 많아젔다
본래의 가치와 상관없는 파생적 가치가 우위를 점하는 이런 현상은 시장경제의 한계고 문제다
아로니아 열매를 돈으로 둔갑 시키는 이 경제 체제를 당연시 하는 사람들이다
경제적 생산성으로 평가하는 이런 생각은 일반화되어 당연시 한다 이런 생각의 경계 너머에서 사유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나는 수확한 농산물을 얼마짜리라는 식으로 가치매김하지 않는다 천박한 발상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며 앞으로도 이런 신념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
매일 아침 흑진주 30여 개와 고구마, 과일 등을 갈아서 식사 대용으로 한지 8년 정도 된다
내 몸의 피와 살이 된 아로니아 열매를 익어가게 한 햇빛과 빗방울과 땅속의 자양분들이 합작하고 나는 가끔 땀을 흘려 주었을 뿐인데 모두 내 몫이 된다
수확량이 줄었네, 품질이 어떠네 하는 푸념은 욕심에 기인하는 것이고 시장경제에 세뇌되어 있기 때문이다
대자연이 주는 귀한 열매를 수확해서 연중 먹거리가 되어주니 고마움을 잊지 않겠다
나를 왕으로 만들어 주는 나무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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