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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내통선

누가 먼저 선을 대었는지는 불확실하지만
나와 세상이 접속하는 은밀한 내통선이 끊어졌다
나무들 사이로, 지붕을 건너 조그만 구멍으로 내 방으로 잠입한 노선은 겉보기에는 하찮은 줄에 불과했다

그 비밀 루트를 타고 들어온 온갖 세상의 풍문들이 차단되고 나는 하나의 섬이 되어 세상으로부터 분리된다

내가 진정한 나와 대면하게 된다 잠시이겠지만 세상과 내통하지 말고, 문명의 빛에서 소외되며 지내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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