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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글방

새 달력을 걸며

새해 벽두가 되면 많은 이들은 크거나 작은 소망을 품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구체적인 결심을 하기도 한다
그런 계기를 제공하는 것이 태양(음)력이다
영원한 시간의 흐름을 일정하게 분할하여 반복하게 한다
마치 대나무의 일정한 마디처럼 .......
창공에 뜬 해, 달, 별들을 관찰하며 시간을 구획짓는 기준으로 삼은 것이다
태양을 신성하게 숭배하고 치밀하게 관찰한 이집트인들은 놀랍게도 태양의 운행 질서를 찾아낸 현명한 민족이었다
태양력은 태양의 운행에 맞추어1년, 열두 달, 365일을 반복한다
그 이후 인류의 지혜로 지구가 태양의 둘레를 도는 일정한 주기가 365.2422라는 사실을 밝혀내고 그레고리력에서 4년에 한 해를 366일로 두는 윤년제를 도입하여 정확성을 기한 것임은 상식이다


새해를 드러내는 상징은 달력이다 이런 1년 단위의 달력이 시작하는 때라 사람들은 경건함으로 새로운 시작을 하려고 한다
가사에 충실한 이들은 새 달력에 매년 반복되는 기일이나 생일,축일을 기록하며 망각하지 않으려 한다
며칠 전의 날들은 1923년이라는 과거로 돌아갔다
가고 오는 시간, 오고 가는 시간은 영원한 순환의 고리에서 반복된다
가는 해가 아쉬워 연말이면 한 해를 되돌아 보고 성찰하며 망년회를 갖기도 한다
연초가 되면 해맞이를 하고 고마운 분들에게 문안 인사와 덕담을 주고 받는다
우주자연의 운행 질서를 따르고 인간의 삶도 그런 원리에 부합해야 한다고 믿는다
일년을 주기로 새로운 시작과 종료를 반복한다
시작은 개시, 탄생, 출발, 계획, 희망과 설레임과 관련되며 종료는 종결, 죽음, 끝, 반성 등과 관련된다

나의 새해 아침은 평상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해맞이를 하지도 않고 새 각오를 다지지도 않는다
친지나 친구들의 카톡 메시지들이 부산히 원단의 분위기를 전해오지만 무덤덤하다
시종이 여일해야 도에 가까운 것일까 생각해 보는 신년 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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