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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봄맞이 나들이

봄맞이 나들이를 나간다 누구는 매화꽃을 찾아 나서는데 나라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내가 선호하는 아스팔트 도로를 걸으며 물소리와  군데군데 쌓인 잔설을 벗 삼아 혼자 걷는다
아직 바람이 차가워 모자에 달린 천으로 얼굴을 감싼 채 두어 시간을 걷는다

아직 봄은 멀리 있어 아득하다 다만 길가의 고로쇠 나무에서 물을 받는 걸 보니 수목들 내부에서 봄 기운이 흐르고 있을 뿐이다

봄 기운은 아직 열기나 형상이나 향기를 갖지 못하고 배후에서 서서히 꿈틀거릴 것이다
태양의 양지에서, 바람의 날개 안에서, 동토 밑에서, 움 안에서, 덤불 안세서 봄의 정령들이 꿈틀대며 모의를 하고 있다

한 바탕 생명의 축제를 숙고하느라 은밀히 준동하고 있다

산수로 가는 도로

저 멀리 보이는 덕유산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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