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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글방

손흥민 보유국

우리 축구가 태국을 이기고 개선장군들처럼 입국을 한다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져 풍문에 실려오는 뒷 얘기들까지도 미소로 귀를 기울인다

축구 선수들의 로망인 유럽의 빅리그 EPL에 스카웃된  세계 각국의 선수들은 치열한 경쟁을 하며 소포츠 귀족의 경제적 대우와 명예를 누린다
살벌한 경쟁 구도에서 명문 구단 토트넘의 주장으로, 득점 순위는 고공 행진 중이고 조국 대표팀의 주장에다가 역대급 출전 기록과 득점 기록을 갱신 중이다

이제 그는 구단과 조국의 선수만이 아니라 온 세계에 그리고 아시아권에서는 더욱 축구 영웅으로서의 지위가 확고하며 스포츠 우상으로 대우받고 있다
우리 축구의 영웅 손흥민 선수의 미담이 팬들의 엔돌핀을 샘솟게 한다
우리에게 패배한 나라의 축구협회장과 많은 쏘니팬들이 보여준 쏘니에 대한 애정이 놀랍기만 하다
자국의 승리를 갈구하는 기대감으로 부풀었다가 실력의 차이를 받아들이며 상대국가의 주축 선수를 치켜주기란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경기가 끝난 후 자국의 승리를 위해 고군분투하던 태국 선수들을 위로와 격려로 먼저 다가가 스킨십을 하는 쏘니와 태국 선수들의 존경과 우정 어린 교감에 마음이 훈훈해진다
패배한 후 허탈하고 분한 마음을 이기지 못해 경기장을 빠져나갈텐데 많은 관중들이 아시아의 축구 영웅를 조금이라도 더 보기 위해 머물러 있었고 손 선수는 그런 관중을 위해 경기장을 한 바퀴 돌며 손을 흔들며 애정어린 제스쳐를 보냈다
스포츠는 전쟁과 평화의 양면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손선수의 축구 실력만이 아니라 스타성을 지닌 외모와 언변에다가 인간적인 면모 등이 축구 영웅으로 만든 것이다
많은 골을 넣고 잔디 위를 미끄러지며 사진을 찍는 세레머니를 하고  동료들과 포옹을 하는 장면만으로 영웅이 된 것은 아니다
주장으로서의 리더십은 팀의 승리를 위한 인간 관계술을 바탕으로 한다 팀원들과 소통하고 희생과 겸손함이 따를 때 팀원들로부터 인정 받는 것이다
팀의 승리라는 협력의 대의명분의 배후에는 자리 다툼의 내적 경쟁이 교묘하게 충돌하기도 한다
축구의 전사라는 표현은 적나라한 경쟁 관계를 단적으로 드러낸다 매 경기마다 선수들의 평점을 매기며 능력을 수치화한다
그들은 소모품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영웅이 극심한 슬럼프나 경쟁 선수의 부각으로 출전의 기회마저 박탈 당하거나 팀에서 트레이드 되는 콜로세움의 노예 검투사 신세가 되기도 한다
이런 심리적 갈등을 매 순간 겪으며 성장과 정체를 오가는 선수들이다

뛰어난 실력과 스타성을 가진 호날두가 한 때 노쇼로 원망을 들었던 사례와 대비되기도 한다 스타들의 우쭐대고 거만한 태도는 때론 분노와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번에 국대 선수들간의 갈등으로 손 선수는 마음 고생을 많이 했고 팬들의 비난과 우려가 컸었다 오죽했으면 국대 은퇴까지 시사하는 발언을 했겠는가? 그러나 후배 선수들을 용서하고 포용하며 국대의 책임감을 외면할 수 없었다니 감동을 준다

우리나라는 손흥민 보유국이다
핵폭탄 같은 위력으로 폭발할 때마다 사람들을 기쁘고 즐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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