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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목공방 - 나무둥치

가훈을 새기며

며칠 째 서각 작업을 하고 있다  
이 서각판은 미국 처남댁으로 갈 것이다
멀리 가는 것인데다 미래로 가는 것이라 좀더 의미있는 기념물로 만들어 보고 싶어졌다 미래로 간다는 의미는 먼 후일 후손들에게 가문의 정신적 전통으로 남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정신적 교훈을 함축해서 대를 이어 전승되면 좋을 것 같다는 취지를 전하고 직접 문구를 만들면 좋겠다고 했더니 며칠만에 답신이 온다

[中和],
[Arise and shine]
인데 하루 후에 추가로
[세상을 밝게]
라는 문구를 보내왔다 3개국어가 등장한다

조카 둘은 출생만 한국 병원에서 했고  미국에서 자랐다
맏이는 시카고대학 졸업 후 매킨지에 취업하고 있는데 모국어를 잘 한단다 막내는 프린스턴대학에 재학 중인데 모국어가 약간 서툴다고 한다
모국어로 된 가훈 하나를 추가한 것은 한국인임을 잊지 않게 하려는 뜻이리라

먼 후일에도 이 목판에 새겨진 의미를 사유하며 가족애와 조국애의 기념물이 되기를 바란다

느티나무 49×2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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