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엄을 뒤적인다
지난 3월에 뒷산의 부엽토, 왕겨, 깻묵 등을 쌓고 물로 흠뻑 적셔 미생물들을 살기 좋게 만든다고 호작질을 하던 것이다
오늘은 퇴적물들을 뒤집어 햇빛으로 목욕을 시키고 바람도 씌우고 마른 자리 진 자리를 교체 시킨다
이 퇴비장은 텃밭 수준이라 농업인들이 보면 놀잇감 정도에 불과하지만 오히려 농업인들이 사유하지 못하고 희열을 느끼지 못할만큼 개인적인 체험을 한다
물을 머금어서 적당한 습도를 유지해야 미생물들이 날아다닐 수 있다는 체험자의 설명이 꽤 인상 깊게 남아있다
마른 자리에는 미생물이 살기도 이렵고 이동하기도 어러운 것이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미생물들이 배양이 되어 재료들을 먹잇감으로 삼아 분해 시켜 좋은 거름이 된다는 미시 세계의 신비에 나는 농부가 아니라 어리 아이처럼 즐거운 상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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