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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메마른 대지의 단물

그 새 많이 가물었는데 오늘 제법 많이 비가 내린다
이제 장마의 시작을 알리는 비다
이렇게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나만이 아니고 사람만이 아니다
마른 흙에서 먼지가 풀풀 날렸는데 그 메마른 틈을 흘러들어 듬뿍 적시고 어느 새 촉촉해진 대지는 젖내음이 풍겨온다

오늘 아침에는 물조리개로 물을 주지 않아도 하늘에서 베푸는 비는 단물이 초목의 목을 적셔준다
육안으로 보아도 확연히 차이가 나는 옥수숫 대의 키와 왕성한 기운이다

비는 하늘이 베푸는 보편적 시혜다
밭에만 베풀지 않고 , 온 산과 들에 차별없이 베푼다
빗줄기가 조금씩 거세지며 나뭇잎을 씻기고 나뭇잎 표면에서 튕겨지고 아래로 흐르며 스미고  지붕에 떨어진 비는 배수관을 타고 아래로 아래로 순례하듯 흐르며 내를 이루고 강을 이루며 대양으로 흐로거나 하늘로 흐를 것이다
이제 비 오는 뜰로 나가 고운 미소로 빗방울을 맞이 하며 함초롬히 젖고 싶다 이런 날에는 이어폰으로 듣는 클래식음악보다 자연이 연주하는 생음악이 훨씬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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