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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들깨 모종 옮겨심기

장마철에 접어들었다
언제 비가 오냐며 기다렸었는데 들깨 모종을 옮겨심기하려는 내 나름의 속셈이 있었던 것이다
하루 종일 흐린 날이라 오늘이 딱 좋은 날이다
메마른 밭이 어제 내린 비로 촉촉해져 비닐을 씌우고 옮겨 심는다

아가들아 그동안 좁은 틈에서 다닥다닥 붙어 지내느라 고생 많았구나 이제 넓은 신천지로 이주를 하자구나
이번에는 다섯이 한 가족이 되어 살아보렴
마음껏 팔 벌려 많은 가지를 달고 태양의 정기를 받아들이고 무수히 꽃을 피워 고소한 향기를 품으렴

텃밭에서 일을 하면 수고한만큼의 보람과 기쁨을 얻는다
수확물만이 아니라 땀 흘리고 허리가 아픈 노동이 주는
기쁨을 맛보게 된다
잡초를 뽑아 말끔해진 밭 자체만으로도 일의 보상을 맛본다 어린 작물이 손길을 받고 생기가 돋아나는 모습에서도 생명의 조력자로서 흐뭇한 기쁨이 있다
농사를 지어 돈을 벌어야 하는 절박한 처지에서는 이런 텃밭의 낭만이나 여유로움을 누리기 힘든 것은 당연하다

모두 92포기인데 열매맺을 낱알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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