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오란 꽃 한 송이가 툭 어깨 위로 떨어진다 바람도 잔잔한데 때가 되었구나
방금 떨어진 꽃의 자태는 아직 생생하다 아깝고 안타까운 것은 사람의 마음일 뿐 이리라
변하지 않는 것이 없구나
제행무상의 진리는 만고불변이로구나
개화니 낙화니 하는 구분이 부질없는 일이다 살아서 꽃을 피우고 죽어서 떨어지는 일이 일여(一如)하다
유무도,미추도, 호오도, 선후도, 우열도, 진위도 없이 평등하다
이제 풍성하던 능소화 꽃들도 얼마 남지 않았다
저 꽃들이 다 지고나도 허전하지 않으리라
전원생활의 즐거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