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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글방

리요타르에 공감하며

Jean-François Lyotard. Photo by Bracha L. Ettinger, 1995.

요 며칠동안에 장프랑수와 리요타르에 흠뻑 젖어든다
젖는다는 것은 그의 사상에 깊은 동조와 공감의 은유다
하잘 것 없지만 내가 원하고 지지하고 추구하는 사상과 유사한 부분이 많다

근대의 역사와 철학은 통합서사 위주였다 헤겔로 대표되는 이성주의는 모든 것을 하나의 이론적 틀로 규명하려고 한다
이성에 기반하여 총체성을 지향하는 획일적인 가치 체계에 반기를 들고 비판하였다
전체에 귀속되지 않는 소수의 타자, 일반적이지 않은 별난 것들, 주류에 휩쓸리지 않는 비주류들에게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차이를 인정하여 이질성, 다양성을 존중하는 관점에 이끌린다
다원주의는 이제 포스트모던의 기본 이념이다


리오타르는 소서사를 중시한다 사회 대다수들의 공통적인 담론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일부 집단이나 개별자들의 이야기들이 포스트모던의 특징이라는 것이다
내가 블로그를 통해 내 삶의 이야기들을 기록하고 성장의 기회로 활용하는데 리요타르의 사상이 무척 나를 고무시켜 준다
리오타르는 효율 지상주의를 내세우는 자본 시스템을 비판하는데 이 점도 내 소신을 격려하고 강화시켜 준다

리오타르는 근대 부터 진리와 정의를 결합 시키려 한 점을 비판한다
사회의 여러 영역과 이론들 사이에는 제각기 다른 언어놀이의 바탕 위에 서 있기 때문에 상호 소통이 불가능하며 차이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관점은 하버마스의 이론과 상반된다 하버마스는 과학, 도덕, 예술과 같은 영역에서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상호 소통과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을 정면 반박한다

어제 밤에는 한 과학자의 우주의 탄생 강의를 유튜브로 들었다
흥미진진하고 놀랍고 신기하여 밤잠을 잊을 지경이었다
우주의 시작은 하나의 점, 아인시타인의 상대성 이론, 우주의 광활함, 지구와 별 등등을 쉽게 설명해 주었다
이 과학자와 예술가가 깊은 소통으로 합의에 도달하여 보편적 진리에 접근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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