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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유홍초

주택 입구의 손바닥만한 땅은 유홍초 정착 지역이다
주택을 지을 때 공사차가 다니기 좋게 바닥을 콘그리트로 포장한 길을 화단으로 만든 곳이다
새 깃털 같아 이름도 새깃유홍초인데 일년 전 거제도에서 씨앗으로 이곳까지 온 이주민이다 한 방문객의 눈에 띄고 마음에 쏙 들어도 씨앗이 손에 들려 먼 거창의 산골에 뿌려지고 잎을 내며 꽃을 피우는 것은 우연이 아니랴

하루가 다르게 세를 확장해 나가는 유홍초가 며칠 전에는 앙증스런 꽃 하나를 달았었는데 오늘은 여러 송이가 피어난다
초록 몸통에 샛빨간 작은 별들이 눈을 반짝거리며 뜬다
초록과 진홍의 두 색이 환상적으로 결합한다


문화와 예술이 삶에 깃들면
현실적인 것들을 바라보는 시선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온다
외부의 자극에 반응하는 감각적이고 즉각적인 1차적 차원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사실을 다른 차원으로 이동시켜 재해석하고 미적으로 포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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