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랑방(벗,지인과 함께)

송이를 딴 친구

송이 2kg을 땄다며  친구가 사진 한 장을 보내온다

나도 친구의 송이 수확을 내 일처럼 기뻐하는 까닭은 올해 송이가 폭염 여파로 예년에 비해 턱없이 귀해 어쩌면 올해는 자연이 이 귀한 선물을 외면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높았다는 점이다
그리고 친구가 송이를 따기 위해 일대의 산을 샅샅이 뒤지고 다니는 땀을 잘 알기 때문이다

이 친구는 선친이 소문난 포수라 그 유전자를 타고 났는지 수렵과 천렵에 능해 동물적 감각을 타고 났다고 친구들이 추켜 세운다
함양 엄천강 밤낚시로 빠가사리를 잡아서 즉석 조림을 만들어 소주를 곁들이는 캠핑의 주역이기도 하다

송이 이야기가 요즘 시골사람들의 화제에 자주 오른다
귀한 송이를 먹었다는 사실을 은근히 자랑하는 무의식의 단면이 보인다
그 비싼 송이를 시식함으로써 부자의 소비를 했다는 자기 위안일 수도 있다

'사랑방(벗,지인과 함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처족들과 함께  (0) 2024.11.02
벗에게  (1) 2024.09.30
대성중고 동기들과  (0) 2024.09.29
누이가 방문하며  (1) 2024.09.29
친구의 에세이집을 받으며  (7) 2024.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