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는 호작질을 한다
손바닥만한 온상에 어린 시금치를 옮기고 나머지에는 쪽파를 옮겨심는다
노지에서 조그맣게 자라는시금치를 온실에 넣어 조금이라도 생장을 거들어준다
햇볕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아서 냉기로 대지가 식어가고 있다
낮의 온기를 비닐 하우스에 모아 놓아도 동장군의 위력 앞에서 얼마를 견딜지, 이런다고 생장에 도움이 될런지도 잘 모르지만 해 보는 것이다
농사를 잘 하는 사람들이 보면 픽 웃고 말 일이다 규모라거나 관련 지식이나 경험도 없는 일이라 호작질이라고 하는 것이다
별로 쓸모도 없는 손장난 같은 호작질을 하면 어떤가?
해봐도 별로 효과가 없으면 어떤가라고 반문하고 싶다
이 일을 해서 얼마만큼의 수확을 하고 금전적 이익을 올릴 수 있는 것만을 추구하는 그 판에서 벗어나면 어떤가?
지금 이 순간 어린 작물들을 온실로 이사 시키고 물을 주고 등을 톡톡 두드려 주고 이리저리 살피며 지켜보는 순수한 마음만으로도 즐겁고 보람있는 일이 아닌가?
쪽파가 며칠만에 허리를 꼿꼿이 펴는지 호기심으로 기다리는 순수한 마음만으로도 이 일을 즐겁고 보람이고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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