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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글방

사유의 문

사유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은 늘 열려있다
언제 어디서라도 지향만 하면 자동으로 열린다
장벽 없는 출입문을 넘나드는 신출귀몰한 행보다
시간과 공간의 벽을 뛰어넘으며 옷자락 한 올, 발자국 하 걸음 남기지 않는 무애無㝵의 자유다
본질을 직시하는 번뜩이는 통찰력, 자기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은 고차원적 사유의 경지다
일상을 돌아보고 희로애락에 젖고 평가하고 반성하며 의미를 찾아간다


한나 아렌트의 사유 방식을 개인적으로 선호한다
일반적인 생활 세계나 교육 현장에서 강조되는 합리성은 의도하는 목적에 따른 어떤 특정한 결과를 산출하는데 주력한다 이런 경향은 근대의 이성이 인식 위주의 활동을 위주로 하는데서 비롯되었다
F. 베이컨의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귀절을 모토로 내걸고 합리적 사고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유익한 결과를 산출하는 인식, 즉 Knowing이 중시되었고 교육활동에 있어서도 이런 측면을 중시해 왔다


이에 비해서 아렌트의 사유는 의미를 찾는 즉 Thinking을 중시한다
그래서 인간의 정신활동을 고양하기 위해서는 의미를 묻고 의미
를 부여하며 본질적이고 고상함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일상 속에서 이러한 두 입장을 비교하며 나름대로 확고한 입장을 정립하려고 노력했다
밭에서 땀 흘리며 일하면서 더 많은 수확을 얻으려 하기보다 노동이 주는 기쁨과 진정한 의미를 찾아내고 표현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한나 아렌트는 근대적 이성을 전적으로 해체하는 포스트모더니즘적 접근이 아니라 근대 이성을 인정하면서 개선점을 찾아내는 방식이다
우리 사회의 주류적인 경향은 여전히 근대적 합리성에 치우치는 경향이 강한데 사고의 범위와 역할을 확장함으로써 자신만의 의미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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