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을 발굴하고 홍보하는 방송, 유튜버들, 블로거들, 인터넷 기사들이 활개를 달고 유포된다
식욕은 인간에게 가장 기본적인 생리적 욕구이고 맛집을 선호하는 것은 양적 만족에 머무르지 않고 질적 만족을 위한 웰빙의 한 방편이다
음식은 신체를 지탱하고 활력을 주는 영양소이지만 음식의 맛은 희열과 행복감을 느끼게 해준다
음식은 재료나 요리에 따라 천차만별의 고유한 맛이 있다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맛은 극히 일부이고 관용적, 상투적인 표현이라 혀의 감각을 따라오지 못한다
그런 맛의 경험은 어딘가에 저장되어 기억하고 갈망한다
개별 음식이 지닌 고유함과 여러 음식이 빚어내는 무한한 다양함이 호기심을 갖게 하고 식욕을 만족 시킨다
음식은 삶과 동행하며 하나의 문화가 되어 끊임없이 생성되고 변화해 나간다
여행을 가면 맛집을 찾아가서 식도락을 누리는 것이 요즘의 풍조다
눈으로 보는 만족감보다 혀로 맛보는 만족감이 더 매혹적인 대중들이다
오늘날의 자본주의 사회를 소비의 관점에서 파악한 인문 지성들의 논리와 맛집이라는 소비 형태가 연관이 된다
자본주의는 도시화와 화폐경제라는 양대 축으로 번성하게 되고 물질적 풍요와 자유를 누리게 된 대중들이다
그들은 직업생활로 생긴 든든한 구매력으로 맛집을 찾아나선다
그런데 대중들은 하루의 절반 정도의 시간을 보내야 하는 직업생활에서 조직에 속해야 하고 상사나 업무의 스트레스를 견뎌야 한다 직장에서는 개성을 드러내고 인권을 보장 받고 자유로운 행동이 제약되지 않을 수 밖에 없다
퇴근을 하면 비로소 자신의 개성과 자유가 보장된다
이런 사회적 구조에서 대중들은 소비를 통해 억압된 자유를 누릴 수 있다
이런 소비자들의 욕구를 훤히 궤뚫어보는 산업자본가들이다
이런 산업자본가들이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상품을 광고하며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어이 여길 좀 봐
어디에 소재한 어느 집에 어떤 음식이 기가 막히게 좋다는군
가격도 큰 착하군
집밥은 지거워
뭐 먹을만한 것 없을까?
갈수록 외식은 늘어나고 엄청난 가수요에 온갖 음식점들이 생기고 경쟁이 불가피하다 이런 현상에서 소비자들에게 <맛집>이란 엄청난 매출을 보장하는 광고를 제공한다
그 댓가로 상응하는 광고료나 유사한 명목의 댓가를 받는 상호 공생의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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