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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글방

언어의 한계

비트켄슈타인의 말 한 마디에 매우 공감을 한다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라는 귀절이다

시인은 몇 줄의 글로 사물이나 세계에 대한 경험과 사유의 깊이를 심화하고 아름답게 표현한다
시인은 언어가 풍부하고 섬세한 감각으로 언어를 다룬다 일상의 소통을 위한 편리한 언어를 멀리하며 일반인들이 포착하지 못하는 것을 찾아낸다
그래서 한 편의 시에는 시인의 확장된 세계, 아름다운 세계가 함축되어 있다

동물들도 소통을 하는 음성적 수단들이 있지만 매우 제한적이다
인간은 꽃 한 송이를 바라보면서도 다양한 표현을 한다 언어가 있기 때문이다
한 부분 사례지만 요즘 유행하는 <대박>이라며 엄지척을 한다면 능률적이긴 하지만 표현이 상투적이고 감각하는 깊이가 매우 얕다
사고의 깊이도 개성도 담을 수 없는 획일적 표현인 것이다

언젠가 누군가의 무슨 일을 하느냐는 물음에 뜸을 들이다가 블로거라고 한 적이 있다 나를 단적으로 규정짓는 표현은 내 정체성을 대표하지 않아 망설이다가 응급결에 나온 것이다
<블로그에 글 쓰는 일을 많이 한다>고 했어야 하는데 이미 주워담을 수 없다
그런데 내 블로그를 통해 나는 생각과 감정 등을 언어로 표현한다 보잘 것 없는 내용임에도 15년 정도의 삶을 글로 담아 놓은 것이다
내 언어로 삶이 의미를 찾고 삶이 풍성해지고 이 나이에도 성장한다
또 그러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격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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