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변변찮은 글을 블로그에 올려놓는다 논리적 완결함이나 시간적 숙성을 거치지도 않고 배설하듯이 토해내는 사유의 부산물이자 배우고 익히는 공부다
이런 형식의 글쓰기는 일종의 생산이며 자기 전시와 유사하다
블로그라는 뉴미디어가 마련해 준 무대에 불특정한 관객이 있는 개인의 삶의 전시장인 것이다
실존의 허기에서 자기 표현욕을 일부 충족한 식후 포만감 같은 것일까?
나르시즘적 착각일까?
분명하지 않지만 묘한 심리적 충만감이 다가온다
![](https://t1.daumcdn.net/keditor/emoticon/friends1/large/038.gif)
이런 블로그 활동의 바탕에 있는 것은 자아실현이란 생각을 한다
미드의 자아실현과 연관지어 본다
미드는 주격 I와 목적격 Me의 화해를 자아실현으로 보는 재미있는 발상이다
Me는 사회 구성원들이 바라보는 나를 말하고 I는 일반화된 남들의 시각에 반발하는 나다
타자들은 저마다 다른 관점과 상황으로 나를 규정하는데 목적격 나를 받아들이면 나는 그런 자아를 형성하는 것이고 받아들이지 못하면 새로운 자아를 제시하고 그것을 남들이 받아들이면 새로운 자아를 실현하는 것이다
그런데 타인들이 주체인 내가 제시한 새로운 자아상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주격 I의 요구를 수정해서 갈등을 최소화한다 남들과 다투기 싫으니까.......
그러나 주격 I가 양보하거나 참지 않으면 투쟁이 생긴다
![](https://t1.daumcdn.net/keditor/emoticon/friends2/large/041.png)
블로그에 글쓰기를 하는 내면적 바탕에는 이런 자아실현의 욕구가 깔려있는 것이 아닐까?
남들이 바라보는 목적격 나에 반발하는 주격 I의 반발이고 소통이 아닐까?
그래서 I와 Me가 화해하는 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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